사회복지 50개 단체 처음 한 자리
10대 아젠다 대선주자에게 전달식
10일, 코엑스 D홀... 오후 2시부터

"보건복지부를 사회복지부와 보건의료부로 분리하라!"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복지단체가 총집결 한다. 4명의 대선 후보에게 사회복지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희망! 복지강국!'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가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3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3개 단체의 회원기관 종사자 수와 시설 이용자 수를 모두 합하면 전국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규모다. 사실상 국내 사회복지단체를 총망라한 셈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등 10대 종단의 종교복지단체도 모두 참여한다.

행사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권태엽 한국 노인복지중앙회 회장은 6일 팩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에 흩어져 있는 각 사회복지 단체의 어려움과 개선사항을 한데 모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마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사회복지단체가 협의회를 구성해 한 자리에 모이게 됐고, 사회복지 정책 개선을 위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회장은 현 보건복지부를 사회복지부와 보건의료부로 분리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복지부는 의료 중심의 복지에 쏠리고 사회복지계는 후순위로 밀려 있었다"며 "한국이 복지 강국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부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팩트경제신문

그동안 사회복지계는 한 자리에 모이지 못했다. 서비스 대상이 노인·아동·장애인 등으로 서로 달랐던 데다 종교복지단체는 종교마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사회복지계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보건의료부문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적었던 데다 코로나 19 이후 각종 재난지원금이나 청년지원금 등으로 정부 예산이 풀리면서 사회복지계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석왕 한단협 정책기획단장은 팩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회복지계가 대선을 앞두고도 분열된다면 앞으로도 소외당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며 "각 대선 후보에게 사회복지계가 공동 결의한 10대 아젠다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보건부문 정책을 보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매우 뛰어나다"면서도 "하지만 복지부문은 중위권도 안되는 수준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협의회 행사를 계기로 국내 사회복지 부문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행사 주 목적"이라고 전했다.

사회복지비전 선포대회 안내 포스터./한국노인복지중앙회사회복지비전 선포대회 안내 포스터./한국노인복지중앙회

이날 행사에선 한단협이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는 10대 아젠다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젠다에는 △보건복지 분리, 사회복지부 신설 및 부총리 승격 △대통령 직속 사회복지서비스위원회 설치·운영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한 사회복지예산 확대 △사회적약자에 대한 지원체계 강화 △복지일자리 확대를 통한 저소득층의 자립기반 마련 △지역별 복지격차 해소 △사회적 돌봄을 위한 복지인프라 확충 △서비스이용자 중심의 전달체계 확립 및 권리 강화 △시설종사자 안전 및 처우개선 강화 △민간사회복지기관의 지원 및 전문성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 인원을 대폭 줄이고, ZOOM(줌)·유튜브를 활용해 생중계 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행사에 초대됐다.

각 대선 후보는 행사에서 사회복지 관련 주요 공약을 설명한 뒤 사회복지단체가 공동 결의한 10대 아젠다를 전달 받을 예정이다. 이후 3개 사회복지단체는 내년 1월 사회복지계가 공동 결의한 10대 아젠다를 반영한 대선 공약을 각 후보로부터 되돌려 받는 확약식도 다시 한번 열 계획이다. 

사회복지계를 대변해온 이종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복지 쪽의 아젠다가 크게 부각된 적이 없었다"며 "정부에서도 사회복지 차원의 논의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한단협 행사를 통해 국내 사회복지 발전의 기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비전 선포대회 관련 이미지./한국노인복지중앙회사회복지비전 선포대회 관련 이미지./한국노인복지중앙회